자유수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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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입해놓고 사흘 동안 읽기만 했습니다

정숙 님·2026. 9. 10.

고1 아들 키웁니다.

며칠 전에 가입해놓고 오늘까지 읽기만 했어요. 쓸 말이 없어서는 아니고 뭘 써야 할지를 몰랐습니다.

저희 애가 말수가 없는 편인데 저도 애 얘기를 밖에 잘 안 하는 편이라서요. 그래서 다른 분들 글만 읽고 하트만 누르고 나왔습니다.

아침에 애 학교 보내고 또 들어와서 읽다가, 이러다 계속 안 쓰겠다 싶어서 그냥 씁니다.

저희 애는 학교 얘기를 안 합니다. 시험이 언제인지도 학교에서 온 알림으로 알아요. 물어보면 짧게 대답하고 방에 들어갑니다.

사이가 나쁜 건 아니고요. 그냥 말이 없어요. 다른 집도 그런가 궁금했던 것 같습니다.

쓰고 보니 별 내용이 없네요.

혹시 저처럼 며칠째 읽기만 하시는 분 계실 것 같아서 적어둡니다. 한 줄만 쓰셔도 되더라고요. 저는 그 한 줄이 어려워서 사흘 걸렸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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댓글 3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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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은영 님2026. 9. 10.

    고1이면 저희 애랑 같은 학년이네요. 저희는 딸인데도 학교 얘기 안 합니다. 저는 성적표 나오고 나서야 상황을 알았어요. 사흘 걸려서 쓰셨다는 말이 남 얘기 같지 않네요.

  • 미정 님2026. 9. 10.

    저는 아직 글은 못 쓰고 댓글만 답니다. 이 글 보고 저도 언제 한번 써봐야겠다 싶었어요.

  • 서코치코치2026. 9. 10.

    어머님, 사흘 읽으시다가 오늘 쓰신 그 한 줄이 지금 눈으로만 보고 계신 다른 어머님들께 제일 도움이 됩니다. 잘 오셨습니다. 고등학교 1학년 남학생이 집에서 말수가 줄어드는 건 흔한 일입니다. 어머님이 뭘 잘못하셔서 그런 게 아닙니다. 학교에서 이미 쓸 에너지를 다 쓰고 옵니다. 물어보면 짧게 대답하고 들어간다고 하셨는데, 그 짧은 대답이 지금 아이가 낼 수 있는 최대치일 수 있습니다. 말이 없다고 해서 아이 안에 아무것도 없는 것은 아닙니다. 그러니 질문을 늘리시기보다, 아이가 먼저 말을 꺼낼 자리를 하나 비워 두시는 편이 낫습니다. 시간이 걸리는 일입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