대나무숲
아이한테 실망했다는 말을 삼켰습니다
글쓴이·2026. 8. 29.
고1 딸입니다. 1학기 성적표 받고 며칠 됐어요.
처음엔 놀랐고 그다음엔 걱정이었는데, 어느 순간부터는 제가 화가 나 있더라고요.
중학교 때 학원비를 얼마 썼는지, 제가 숙제를 몇 번이나 같이 앉아서 봤는지. 그런 게 자꾸 떠올랐습니다.
그러다 문득 제가 아이한테 실망하고 있다는 걸 알았어요.
그 마음을 애가 모를 리가 없잖아요. 말은 안 했는데도 요즘 저를 잘 안 봅니다.
여기는 이름이 안 나온다고 해서 씁니다. 아는 사람한테는 죽어도 못 할 얘기라서요.
애가 잘못한 게 아니라는 건 압니다. 아는데 마음이 안 따라가요.
댓글 1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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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서코치코치2026. 8. 29.
그 마음을 스스로 알아차리신 것만으로 이미 절반은 지나오셨습니다. 들인 시간과 돈이 떠오르는 건 어머님이 모진 분이라서가 아닙니다. 그만큼 진심으로 하셨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. 아무것도 안 한 사람에게는 떠오를 것도 없으니까요. 다만 아이는 그 계산을 모릅니다. 아이가 아는 건 요즘 엄마가 나를 예전만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, 그 하나뿐입니다. 마음은 시간이 따라오게 해줍니다. 그때까지 말 한마디만 아끼시면 됩니다.